파란 엉덩이
아기들이 엄마의 배 속에서 빨리 나오도록 엉덩이를 때려 그 자리에 몽고반점이라 불리는 푸른 자국이 남았다는 삼신할미 신화에서 출발하여, 하영은 배꼽, 방위, 동충하초 등을 통해 내외적, 혹은 그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모반, 그리고 "새를 띠는" 행위에 대해 질문한다.
Bellybutton 연작의 조각들은 작가의 새로운 프로젝트 Ph-X에서 출발한다. 이 프로젝트는 끊임없이 융합 상태에 놓이는 물질로서의 유리에 관한 신화적 상상과 양자물리학의 원리에서 동시에 영감을 받았다.
연작의 제목은 신체가 처음으로 지니게 되는 흔적인 배꼽에서 비롯된다. 각각의 작품은 생성 중인 하나의 유기체처럼 나타난다. 자기 자신을 향해 접혀 돌아오는 고리이자,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다공적으로 열리는 섬유질의 흉터와도 같다.
Birthmarks 연작의 드로잉 작업에서 하영은 채워진 혹은 비어있음이 교차하는 신체들의 연쇄를 구성한다. 이 몸들은 지하세계와 초월적 세계 사이, 땅속에서 움트는 것과 하늘 너머로 솟아오르는 것 사이에 놓여 있다. 드로잉 안에서는 몇 가지 요소가 반복적으로 부각된다. 구도를 조직하며 하나의 매트릭스적 신체를 형성하는 방위축, 방향·통제·믿음의 체계에 교란을 일으키며 벌레와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만들어내는 기생체인 동충하초, 그리고 유리 아래 고정된 박제적 은유로서의 나비가 그것이다.
이러한 존재들은 원초적인 동시에 종말적인 하나의 공간을 형성한다. 태어나는 몸과 죽어가는 몸은 동일한 순환 안에 함께 놓인다. 전시는 태어나는 행위와 형태를 만드는 행위, 그리고 신체에 남겨진 흔적과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서로 연결한다.
Birthmarks, 2026
설치
Bellybutton series, 2026
조각
유리
A great opening, 2026
Birthday, 2026
Late bloomer, 2026
Holy, 2026
N/S/E/W, 2026
The origin of love, 2026
드로잉
종이에 소프트 파스텔, 오일 파스텔, 목탄, A3
전시 Birthmarks, Liste Art Fair, 바젤, 스위스, 2026
큐레이터 Sissi Club (Anne Vimeux, Elise Poitevin)
사진: Sissi Club
Bellybutton series 제작: Cirva, Marseille – Fernando Torre, Cyril Rocherieux, Thomas Paynel